인생에 깊이를 더하는 고전 읽기(이강래 편역)

천지의 섭리는 가득차면 이지러진다

혜월(慧月) 2025. 2. 25. 08:00

 

* 천지의 섭리는 가득차면 이지러진다 *

 

회남자

天地之道, 極則反, 盈則損.  천지지도,, 극즉반, 영즉손.

 

   '덥다, 덥다' 하며 더위를 원망하는데,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신선한 가을

이 오고 또 추운 겨울이 온다. '춥다, 춥다' 하며 추위를 한탄하지만 이윽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다시 혹서의 여름이 온다. 이것이 천지의 법칙이다.

   달은 차츰 차서 만월이 되지만 그때부터 다시 차츰씩 이지러진다.  언제

까지나 만월로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또한 변할 수 없는 천지의 법칙

이다.

   사람 사는 세상의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차츰씩 올라가서 정점에 

이르면 이제 그 이상의 정상은 없고, 기다리는 것은 하강뿐이다. 가령 바

닥까지 떨어지더라도 앞으로 오르막길이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므로 정상에 오른 사람은 교만하지 말고 한층 더 신중한 처세를 하

여야 한다. 이와 반대로 바닥에 떨어진 사람도 결코 낙담할 필요는 없다

기죽지 말고 힘을 기르며 때를 기다릴 일이다.

 

*금슬상화 ( 琴瑟相和 )  -  시경 소아편

부부 사이가 좋아서 화락한다는 뜻.

 

             인생에 깊이를 더하는 고전 읽기 - 이강래 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