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는 냉철한 시각과 강직한 기질을 지녀야 한다
*군자는 냉철한 시각과 강직한 기질을 지녀야 한다*
배고프면 아첨했다가 배부르면 가버리고, 따뜻하면 물려들었다가 추
우면 버리게 되는 것이 인간들의 병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마당히
냉철한 시각으로 깨끗이 정리해야 하며 삼가 강직한 기질로 경거망동
하지 말지어다.
전편 143장
饑則附, 飽則颺, 燠則趨, 寒則棄, 人情通患也.
기즉부, 포즉양, 욱즉추, 한즉기, 인정통환야.
君子宜淨式冷眼, 愼勿輕動剛腸.
군자의정식냉안, 신물경동강장.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태도를 돌변하는 게 곧 인정의 병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감사히 받겠
다고 하지만 처지가 좋아지면 금세 다른 마음을 품고 옛날에 받은 은정은
생각지도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인정에 치우치기보다는
냉철한 시각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강직한 기질로 경거망동해서는 안 되
는 것입니다.
원문의 강장이란 강직한 마음을 의미하는 한자어로, 여러 문학 작품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중국 진대의 죽림칠현(竹林七賢) 가운데 한 사람인 혜강
은 산도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성격에 대해 "강직한 성정을 품고 악을
미워하며 자신의 멋대로 굴고 직언을 서슴치 않았다."라고 하였습니다.
시인 두보 또 한 <장유> 시에서 "성정이 호탕하여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
고, 악을 미워하여 강직한 마음을 품었도다." 라고 하며 자신의 성격을 서술
하였습니다. 이처럼 강장은 옛 문인들이 자신의 성격을 묘사하면서 즐겨 쓴
단어인 듯합니다.
채근담 - 홍자성 원문 윤선영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