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깊이를 더하는 고전 읽기(이강래 편역)

의심스러우면 쓰지 말고 썼으면 의심하지 마라

혜월(慧月) 2025. 4. 1. 08:00

 

*의심스러우면 쓰지 말고 썼으면 의심하지 마라*

 

통속편

疑勿用, 用勿疑.  의물용, 용물의.

 

   사람을 부리는 요령의 진수이다.

   "의심스러우면 쓰지 말고, 썼으면 의심하지 마라."

   이 말을 다시 한번 설명하면, 신뢰가 가지 않는 인간이라면 처음부터

아예 등용을 하지 말아라. 그리고 이쯤이면 등용해도 괜찮겠다고 생각

되어 일단  쓴 다음에는 신뢰를 가지고 대하란는 말이다.

   애써 선별해서 부하를 썼는데 어쩐지 믿고 일을 맡길 수가 없다. 부하

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윗사람으로부터 신뢰받고 있지 못한 것으로 생각

하게 된다. 신뢰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위축된다. 위축되면 제 실

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해서 악순환이 되고 만다.

   그러나 부하를 신뢰해야 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신뢰하라는 말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 상대가 신뢰할 가치가 있는 인물인지 아닌지를 파악해야 한

다. 믿지 말아야 할 인간을 믿는다는 것은 스스로 묘혈을 파는 것과 다를 바

가 없다. 그러므로 사람을 보는 눈부터 길러야 한다.

 

*다다익선 多多益善 - 사기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