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깊이를 더하는 고전 읽기(이강래 편역)
나에게 아첨하는 사람은 나의 적이다
혜월(慧月)
2025. 4. 18. 08:00
*나에게 아첨하는 사람은 나의 적(賊)이다*
순자
諂諛我者吾賊也 첨유아자오적야
첨유(諂諛)는 아첨하는 것, 듣기에 달콤한 이야기만 하면서 접근해 오는
사람은 모두 적과 같은 자들이란 말이다. 왜냐하면 그 말에 넘어가서 마침
내는 자기 자신까지 잃고 말기 때문이다. 이것은 특히 사람 위에 서는 자,
즉 리더들이 자계(自戒)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항이다.
아첨의 말, 달콤한 말에 약해지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인지상정(人之常情)
이기도 하다. 충고의 말, 그래서 듣기에 거북한 말을 해주는 상대보다, 듣기
에 흐뭇한 아첨의 말을 해주는 상대를 가까이 하는 것은 인정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실로 어느 조직에도 그런 케이스는 적지 아니하다.
그러나 리더가 그렇게 되면 이중으로 불행해진다.
그 첫째는 자기 자신을 망치고 만다. 달콤한 말만 듣고 있다가는 진보도
향상도 바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둘째로 그것은 경중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원인이 되며, 그 결과 조직까
지 망쳐 놓고 만다.
*동공일체 (同功一體) - 사기
같은 공을 세워서 같은 처지에 있게 된다
인생에 깊이를 더하는 고전 읽기 - 이강래 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