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철학

채근담

혜월(慧月) 2019. 4. 2. 12:35




채근담

작자는 명나라 시대의 홍응명,  자는 자성.

전집과 후집으로 구성되고 360개 정도의 짧은 문장으로 구성.

채근은 변변치 않은 식사

담은 이야기라는 뜻이다.


화려한 권세에 다가가지 않는 이는 청렴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에 다가가도 물들지 않는 인물이야말로 더 청렴하다고

할 수 있다.

교묘한 술수를 모르는 이는 고상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를 알면서도 쓰지 않는 인물이야말로 더 고상하다고

할 수 있다.

                                                                         <전집 4>


청렴하고 포용력이 있다

배려심이 있고 결단력도 뛰어나다.

통찰력이 있는 데다 트집 잡지 않는다.

순수한 데다 과격하지 않다.

이런 인물이야말로 '꿀을 사용해도 너무 달지 않고,

소금을 사용해도 너무 짜지 않다'라고 하니

이상에 가깝지 아니한가 ! 

                                                       <전집 83>


사소한 일을 처리할 때도 대충하지 않는다.

남의 눙이 없는 곳에서도 나쁜 일에 손대지 않는다.

실의에 빠졌을 때도 자포자기하지 않는다.

이래야 비로소 훌륭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전집 114>


하늘의 뜻은 예측할 수 없다.

시련을 주는가 싶으면 영달을 보장하고,

영달을 보장하는가 싶으면 이번에는 또 시련을 준다.

여기에는 그토록 대단한 영웅호걸들도 휘둘리거나 넘어지곤 한다.

그러나 군자는 역경에 내몰려도 달게 따르고,

평온무사할 때도 유사시에 대한 대비를 잊지 않는다.

그렇기에 하늘도 그들에게는 능력을 발휘하려야 할 수가 없다.

                                                                            <전집 68>


천지는 영원하지만 인생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사람의 수명은 기껏해야 100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만다.

운 좋게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즐겁게 살아갈 수 있기만 바라지 말고

쓸데없이 인생을 낭비하는 두려움을 알아야 한다.

                                                                             <전집 107>


아이를 낳는 동안 엄마의 생명은 위험에 처한다.

재산이 많아지면 그만큼 도둑들의 표적이 된다.

그 어떤 행복도 불행의 씨앗이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가난하면 최대한 낭비를 줄인다.

병에 걸리기 쉬우면 평소에 건강에 신경 쓴다.

그 어떤 불행도  행복의 계기가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행복도 불행도 같은 것이라고 보고,

기쁨도 슬픔도 잊어버린다.

이것이 바로 달인의 삶의 방식이다.

                                                 <후집 119>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다른 사람에게 한 발 양보하는 마음가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 발 뒤로 물러섬은 한 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가 된다.

대인 관계에서는 가능한 한 관대함을 목표로 삼는 편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 결국 자신에게 이익이 되어 되돌아온다.

                                                                                   <전집 17>


다른 사람의 책임을 추궁할 때는 과실을 지적하면서도 과실이 없었던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렇게 하면 상대방도 불만을 품지 않는다.

자신을 반성할 때는 성공 속에서도 굳이 과실을 찾아내는 엄격함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면 인간적으로 한층 성장할 수 있다.

                                                                         <전집 221>


사업을 발전시키는 기초가 되는 것은 경영자 자신이 지닌 덕이다.

기초가 흔들리는데 건물이 견고했던 예는 없다.

                                                                         <전집 158>


앞으로 나아갈 때는 반드시 뒤로 물러날 때를 생각하라.

그러면 울타리에 뿔이 박힌 양처럼 옴짝달싹 못할 우려는 없다.

손댈 때는 반드시 손 뗄 때를 생각하라.

그러면 호랑이 등에 탄 것처럼 마구 내달릴 위험을 피할 수 있다.

                                                                           <후집 29>


신맛, 단맛, 다 알아 버리면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변하든

신경 쓰이지 않는다.

눈을 뜨고 확인하는 것조차 귀찮다.

사람의 마음을 알아버리면 소라고 불리든,

말이라고 불리든 화나지 않는다.

그저 '네, 네' 하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후집 80>


성공이 있으면 반드시 실패도 있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 성공을 목표로 무턱대고 질주하려는

마음도 무뎌진다.

삶이 있으면 죽음도 있다.

이 이치를 깨달으면 오래 살기를 바라며 아등바등하는

마음도 약해진다.

                                                               <후집 62>


겨울이 되어 벌거숭이가 된 나무를 보면 지난날의 꽃과 잎들이

모두 부질없는 영화라는 사실을 깨닫지 않을 수 없다.

인간 또한 관에 들어갈 때가 되면 자식이나 재산이

아무 소용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후집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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