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용어및 예절.

불교란 어떤 종교인가(지안스님)

혜월(慧月) 2020. 1. 1. 22:27


1장 불교란 어떤 종교인가


세계의 유수한 종교 가운데 불교는 지금으로부터 2600여젼 전
인도에서 발생한 종교입니다.  고대 인도의 작은 왕국인 카필라성에
살고 있던 석가족 출신의 고타마 싯달타는 세상의 부귀영화를 한몸에
누릴 수 있는 왕자의 신분이었음에도 구도의 길을 떠나 출가 수행하는
사문이 되었습니다.


그는 온갖 고행을 무릎쓰고 6년간의 수도 끝에 드디어 우주와 인생의
근본 진리를 깨달은 최고의 정각자 부처가 되었습니다.


부처란 인도 말인 범어의 붓다를 음역한 말로 '깨달은 성인'이라는
뜻입니다. 그가 바로 불교의 교조이며 인류 역사상 인간이 부처가 된
최초의 사람입니다. 

그의 생애는 무척 드라마틱한 장면으로 전개됩니다.
태어나서 이레 만에 어머니인 마야부인을 여의고 이모이면서 양모가 된
마하파자파니의 손에 키워졌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싯달타는 남다른
사색과 철학적 사고를 형성하여 인생의 제반 문제에 곧잘 의문을 품었습니다.

태자 시절 그가 성문 밖에 나가 목격하였다는 네 가지 장면은
출가 동기가 된 중요한 사실입니다.


사문유관(四門遊觀)이라고 알려진 사건입니다.
동쪽 무 밖에서 기력이 쇠진한 늙은 노인이 허리가 구부러진 채 길을
가는 모습을 보았고,  남쪽 문 밖에서 길가에 쓰러져 신음하는 병든 환자의
모습을 보았으며,  서쪽 문 밖에서 죽은 사람의 시신을 운구해 가는
상여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북쪽 문 밖에서 탁발하러 다니는 출가 사문을 보았습니다.


이 네 가지 장면은 고타마에게 인생의 의문을 품게 하고 인간의
속절없는 생로병사(生老病死)라는 운명에 회의를 느끼게 했습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언제나 이러한 의문과 회의가 가득했으며,
동시에 인간 실존에 대한 탐구와 덧없는 세상의 무상을 뛰어넘고
영원하고 무한한 이상세계를 동경하게 했습니다.


아버지 정반왕의 각별한 애정과 배려 속에 궁중생활을 하며 성장한
그는 야소다라와 결혼하여 라훌라라는 아들을 얻고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진리를 구하고 싶은 향수를 이기지 못하다가 마침내
29세의 나이에 출가를 결행하여 수도생활에 들어갔습니다.


온갖 고행과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깊은 명상에 잠겼다가 드디어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부처님이 탄생하고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에 의해서 불교라는
종교가 창시된 것입니다. 불교는 2600여 년의 역사와 함께
인류 문화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자비와 지혜를 생명으로
하는 고도의 정신개발과 탁월한 교법의 실천으로 모든 인류를
부처의 길로 인도하는 종교입니다.


불교의 특성은 여러가지로 설명되지만, 무엇보다도 종교적 정서가
명상적이고 사색적이고 정적(靜的)인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신을 전제하지 않는 인본주의(人本主義)의 종교로 서양의
유일신을 내세우는 신본주의(神本主義)와 교리 면에서
사뭇 대조적입니다.


교조인 석가모니의 생애에서 보여지듯이 인간의 내면세계를 밝혀가는
수행 과정은 맹목적 신념이 아닌 끝없는 자기 성찰과 반조(反照)에서 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룸비니 동산 숲 속의 무우수(無憂樹) 나무 밑에서
태어나고, 보리수 아래서 성도하여 녹야원이라는 사슴이 서식하던
동산의 숲 속에서 설법을 시작하고 마지막으로 쿠시나가라의 사라수
밑에서 열반에 드십니다.


나무 밑에서 태어났다가 나무 밑에서 깨달음을 이루고 나무 밑에서
설법을 하다가 나무 밑에서 돌아가십니다.  이렇기 때문에 한마디로
불교의 정서는 나무 밑의 사색이고 숲 속의 명상입니다.   어느 명상가는
종교에 귀의하는 것이 숲 속의 오솔길을 찾는 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또 불교의 수학(修學)을 세 가지 면으로 나누어 불교 전체를 설명하는
용어에 삼학(三學)이 있는데,  이는 계(戒), 정(定), 혜(慧) 세 가지를
닦고 배워서 부처가 되는 길을 말하는 것입니다.


계는 계율을 말하고, 


정은 마음을 맑고 고요하게 하는 선정(禪定)을 말하며,


혜는 지혜를 말합니다.


계율은 수행에 임하는 몸가짐과 마음가짐에 대한 행동 윤리로
도덕적 선(善)을 전제로 하는 고차원적인 불교 윤리입니다.


선정은 정신의 통일된 상태로 의식의 분열이 없어져 안정과
평화가 유지되는 정중(正中)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혜는 밝고 슬기로운 예지의 빛이 나오는 마음입니다.


이 삼학을 일반 개념으로 대비해 말하자면 윤리와 신앙과 철학입니다.
따라서 불교는 윤리와 신앙과 철학이 삼위일체로 조화된 종교입니다.


불교의 근본 교리는 부처님이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을
이룬 후 열반에 드실 때까지의 설법 내용을 이론적으로 요약한 것입니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역사적으로 여러 시대를 지나오면서
불교의 교리도 발달해 왔습니다.

부파불교 시대를 거쳐 대승불교가 일어나면서 교리와 사상이
폭넓게 연구되고 발전되어 교리 전개가 다양해졌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제세 시의 설법을 중심으로 사장 원형적이고
불교사상의 기초이자 근본이 되는 것을 근본 교리라 합니다.

근본 교리는 삼법인,  사성제,  팔정도,  십이인연, 업사상,
연기설 , 윤회설 등입니다.



             *경전으로 시작하는 불교- 글 지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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