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경전 - 경전 소개
눈이 있는 자는 빛을 보라-숫타니파타
부처님 당시에 바라문 청년들이 대거 부처님께 귀의해 부처님의
제자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 장면이 숫타니파타(sutta-nipata)
제3장 [대품]에 나옵니다.
부처님이 이들에게 "눈이 있는 자는 빛을 보라"는 말로 수행에 대한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아 줍니다. 이 말의 뜻은 부처님의 법은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누구든지 눈이 있으면 사물을 보듯이 있는
그대로를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두워 보이지 않았던 것을 부처님이
횃불을 밝혀 어둠을 물리쳤으니 누구든지 보고 싶은 사람은
와서 보라는 뜻이 담겨 있는 말입니다.
흔히 부처님을 해에 비유해 불일(佛日)이라고 합니다.
어둠을 밝히는 해와 같은 역할을 부처님이 한다는 것입니다. 중생을
무명(無明)중생이라 하여 어둠에 갇혀 있는 존재로 봅니다.
어두운 밤에 불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듯이 깨닫지 못한 중생들은
항상 진리에 어둡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둠을 제거해 밝음 속에서
보고 싶은 대로 보라고 일러준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수타니파타의 이 말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어떤 것인가를 단적으로
비유하여 알기 쉽게 설명한 말입니다.
숫타니파타는 경을 모은 경집(經集이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이 경은 수많은 불경 가운데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경으로 초기 경전을
대표합니다. 때문에 초기불교를 이해하고 석가모니 부처님에 대해
역사적 인물로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경입니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제자들이 생전에 설한 말씀을 암송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구전(口傳)시킨 것을 최초의 경전 결집이라 합니다.
그러다가 팔리어라는 언어를 통해 비로소 문자화되면서 경전이
새로운 체제를 갖추게 됐습니다. 숫타니파타는 바로 팔리어장경에
들어있는 경으로 운문체의 짧은 시와 같은 형식으로 이루어진
부분이 많습니다. 마치 법구경과 비슷하게 돼 있습니다.
이 경은 모두 다섯 장으로 돼 있는데 대개의 경전이 다 그러하듯이
각 장이 따로 전해지다가 어느 시기에 와서 함께 묶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 때를 대략 아쇼카왕 재세 시인 기원전 3세기 중엽,
제3결집이 이루어진 시기로 봅니다.
제1장의 이름이 사품(蛇品)으로 돼 있는데 뱀이 허물을 벗는 것에
비유해 수행자의 정신을 경책해 놓은 말이 많이 나옵니다.
[ 뱀의 독이 몸에 퍼지는 것을 약으로 치료하듯
치미는 화를 삭이는 수행자는 이 세상 저 세상을 모두 버린다.
마치 뱀이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는 것처럼 수행자는 이 세상 저 세상을 다
버린다는 말이 노래 가사의 후렴처럼 계속 나옵니다.
이는 바로 수행자는 이 세상 어디에도 집착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뜻을 강조한 말입니다.
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도 나옵니다.
그런가 하면 유명한 법구라 할 수 있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라"
는 말도 나옵니다.
세속적인 입장에서 볼 때 인생을 장애물 경주라고 말하듯이 이 세상은
삶 자체에 장애가 많습니다. 수도의 세계에도 물론 장애가 있습니다.
때문에 고행의 길을 가야하는 것이 수행자의 길인데
다만 수행자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상처받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어디에도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초연한 자세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다고 비유해 말한 것입니다.
*경전으로 시작하는 불교 글 지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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