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어떤 느낌이 일어나면 그것을 충분히 느끼되
거기에 대해 해석 판단하여,
붙잡거나 거부하지 마라.
생각으로 순수한 느낌을 오염시키지 말고
있는 그대로 느껴 보라.
있는 그대로의 날것,
맨 느낌으로 다만 느껴 보라...
좋고 나쁜 그 어떤 느낌이 일어날 때,
아무런 해석이나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를 느껴보라.
사실 좋고 나쁜 느낌은 없다.
좋거나 나쁘다고 생각된 느낌은
그 느낌에 이미 생각과 판단,
해석이 가해진, 덧칠된 것일 뿐이다.
느낌 그 자체의,
있는 그대로의 순수성을 오염시킨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과 만나 보라.
좋고 나쁜 수많은 느낌들,
그래서 좋은 느낌은 더 느끼고 싶어 집착하고,
싫은 느낌은 달아나고 싶어 거부하는
그 양극단의 덧칠된 느낌을 빼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날것과 만나라.
머리로 세상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직접 세상과 통해 보라.
머리는 둘로 나누어 해석하지만,
가슴은 그저 하나로 통할 뿐이다.
해석 없이 있는 그대로 느낄 때,
우리가 만나는 그 모든 세상은
있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하며 완전하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