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눈으로 대상을 볼 때 좋거나 나쁘다고 분별해 인식한다.
감각 기관인 육근은 이처럼 대상인 육경을 육식으로 분별한다.
분별없이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맛보고, 감촉할 때
육근은 청정해지고 보고 듣는 모든 것에서 진리를 만난다...
육근(六根)이란 우리의 감각 기관인
눈, 귀, 코, 혀, 몸, 뜻이다.
육근이 그 대상인 육경(六境)을 마주칠 때 온갖 분별을 일으킨다.
눈으로 대상을 볼 때 식(識)이라는 분별을 통해
좋거나 나쁘다고 육경을 바라봄으로써 육근이 오염된다.
그러나 때때로 육근이 청정해지는 때가 있다.
여행을 떠나 새벽 일출을 맞이하여 생각이 멎고
'아!' 하며 감동하는 순간 눈은 세상을 분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된다.
안근이 청정해지는 것이다.
귀로 음악을 들을 때도 몰입이 되면
그 음악과 하나되어 해석하지 않고 오직 듣는다.
차 한 잔을 먹거나 향을 음미할 때도
분별없이 향기와 맛을 있는 그대로 느낄 때
비근과 설근은 청정해진다.
의근, 즉 생각 또한 무심의 경지에서
무한한 영감과 직관이 생겨난다.
이처럼 육근이 육식에 오염되지 않고 세상을 볼 때 진리는 드러난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