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성전

불고 성전 - 222

혜월(慧月) 2021. 12. 10. 20:17

 

불교 성전

제3편 대승경전

제10장 열반의 기쁨

 

꽃밭에 숨은 독사

부처님이 카샤파에게 말씀하셨다.

 

[카샤파, 고(苦)는 죽음이다.  억센 폭우가 쏟아지면 

약초와 나무와 숲이 다 꺽이고 말지만 금강석만은 

깨뜨려지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죽음의 폭우도

모든 중생을 다 쓸어가지만 대승 열반으 경지에 있는 

보살만은 해치지 못한다.   저 금시조(金翅鳥)가 모든 용을

잡아 먹지만 삼보에 귀의한 용은 먹지 못한다.    죽음이란

금시조도 그와 같아서 무수한 중생을 잡아 가지만

공(空), 무상(無相), 무원(無願)의 선정(禪定)에 든 보살은

잡아갈 수 없다.

 

죽음이란, 

험난한 길에 노자가 없는 것과 같고,

갈 길은 먼데 길동무가 없는 것과 같고,

밤낮으로 가도 끝을 알 수 없는 길과 같다.

어두운 길에 등불이 없고,

들어갈 문은 없는데 집만 있고, 

아픈 데가 있어도 치료할 수가 없으며,

내 몸에 있지만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런 비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죽음은 참으로 큰 괴로움이다.

 

카샤파,  집(集)이란 애욕을 말한다.

사랑에는 선과 악이 있는데,  선한 사랑은 보살이 구하는 것이고,

악한 사랑은 중생이 구하는 것이다.     중생의 사랑은 집착이고

보살의 사랑은 집착이 아니다.

 

왕이 거동하면 신하도 따라가듯 애욕이 가는 곳에는 항상

미혹(迷惑)이 따른다.    습한 땅에 잡초가 무성하듯 애욕의 

습지에는 번뇌의 잡초가 무성하다.    또 애욕은 나찰의 딸과

같아 아이를 낳는 대로 잡아먹고 마침내는 자기 남편까지도

잡아먹는다.    중생들이 선업(善業)의 아이를 낳으면 낳는 대로

잡아먹고 중생까지도 잡아먹는다. 

 

애욕은 또 꽃밭에 숨은 독사와 같다.

사람들이 꽃을 탐해 꽃밭에서 꽃을 꺽다가 독사에 물려 죽는다.

중생들은 오욕(五欲)의 꽃을 탐하다가 애욕이 뿜는 독을 받고

마침내 악도에 떨어진다.

 

멸(滅)은 애욕의 불이 꺼짐이다. 

보살은 번뇌의 불을 끄고 맑고 고요한 적멸(寂滅)에 들어 간다.

번뇌가 다한 사람에게는 즐거움뿐이므로 어떤 괴로움도 받지 않는다.

 

도(道)란 *팔정도(八正道)이다.

빛이 있어야 물체를 볼 수 있듯이,  보살은 대중 속에서 살면서 

팔정도에 의해 모든 법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보살은

대승의 열반에 머물러 고집멸도(苦集滅道)의 참된 이치를 

관찰해야 한다.]

 

                                 <  열반경   성행품 >

 

*팔정도 : 바른 견해,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활,

            바른 노력, 바른 기억, 바른 선정(禪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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