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의 처세
스물세 번째 이야기
공로자
어떤 왕이 병이 들었다.
세상에서도 드문 병이었다.
의사는 암사자의 젖을 먹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떻게 암사자의 젖을 구해올 것인가?
똑똑한 한 남자가 나서서 사자가 살고 있는 동굴 근처에
가서 새끼사자를 한 마리씩 사자들에게 주었다.
열흘이 지나자 그와 암사자들은 매우 친하게 되었다.
그리고 젖도 조금 얻을 수 있었다.
돌아오는 중에 그는 자기 몸의 여러 부분이 제각기
다투는 꿈을 꾸었다. 그것은 몸 중에서 어느 부분이
가장 중요한가에 대한 논쟁이었다.
다리는 자기가 없었다면 사자가 있는 곳까지 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고 눈은 자기가 없었으면 이곳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심장은 자기가 없었다면
이제까지 살아 있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때 별안간 혀가 외쳤다.
"말을 할 수 없었다면 너희들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을 거야."
그러자 다른 부분들이 모두 일제히 가로막고,
"뼈도 없고 전혀 쓸모도 없는 조그만 것이 당치도 않은
말을 하는구나."
"누가 제일 중요한가 깨닫게 해주지."
혀가 대답했다.
그가 궁궐에 도착해 왕에게 암사자의 젖을 바쳤다.
왕이 물었다.
"이 젖은 무슨 젖인가?"
남자는 느닷없이 외쳤다.
"개의 젖입니다."
몸의 다른 부분들은 그제야 혀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를
깨닫고 사과했다. 혀는 사과를 받은 뒤에야 말했다.
"아닙니다. 그간 너무 고생을 해서 실성한 것 같습니다.
이것은 진짜 암사자의 젖입니다."
중요한 부분이 자제심을 잃으면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기게 된다.
마빈 토케이어의 탈무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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