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유대인들의 정신적 문화유산)

탈무드의 신앙 - 빈털터리 여왕

혜월(慧月) 2021. 10. 17. 10:49

 

탈무드의 신앙

일곱 번째 이야기

 

빈털터리 여왕

 

친절하고 선량한 한 부자가 있었다.

그는 노예에게 물건을 가득 실은 배를 주고

어디든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라고 했다.

 

배는 큰 바다로 갔다.

그런데 폭풍을 만나 침몰했다.

짐을 모두 잃어버린 노예는

혼자 간신히 근처의 섬으로 헤엄쳤다.

목숨은 구했으나 이미 모든 것을 잃어 슬픔에 빠졌다.

 

섬 안으로 조금 들어가니 커다란 도시가 있었다.

옷조차 제대로 입지 않은 그가 

그 도시에 이르자 

도시 사람들은 열렬히 환호하며

그를 왕으로 삼았다.

 

그는 호화로운 궁전에서 살게 되었는데

이런 행운을 아무래도 믿을 수가 없어서

어떤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도대체 어찌된 일이오?

나는 무일푼으로 여기 왔는데 왕으로 섬김을 받다니."

 

"우리들은 살아있는 인간이 아니라 영혼입니다.

일 년에 한 번 살아 있는 인간이

이 섬에 와서 우리의 왕이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하십시오.

일 년이 지나고 나면 당신도 여기서 추방되어

아무것도 없는 섬으로 보내질 겁니다."

 

왕이 된 노예는 그에게 감사하며

 

"그러면 일 년 후를 준비해야겠군요."

 

그는 근처의 사막과 같은 섬에

꽃과 과일나무를 심고 준비했다.

 

기한이 되자 그는 추방되었다.

처음과 똑같이 빈손으로 보내졌다.

섬에 도착해 보니 과일나무가 열매를 맺었고

야채가 자라나 살기 좋은 곳이 되어 있었다.

또한 먼저 그곳으로 추방되었던 사람들도

따뜻이 그를 맞아 주었다.

거기서 그는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여러 가지를 상징하고 있다.

친절한 부자는 은혜로운 하나님,

노예는 인간의 영혼,

처음의 섬은 세상,

거기 있던 영혼들은 인간들,

일 년 후에 간 섬은 내세를,

거기 있는 야채와 과일은 선행을 나타낸다.

 

 마빈 토케이어의 탈무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