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유대인들의 정신적 문화유산)

탈무드의 가족 - 형제애

혜월(慧月) 2021. 12. 10. 09:10

 

 

탈무드의 가족

열두 번째 이야기

 

형제애

 

 

형은 나이가 들어 결혼하였으므로 

아내와 자식까지 두었고,

동생은 아직 미혼자였다.

 

두 형제는 하나같이 아주 부지런한 농군이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물려받은 재산을 

똑같이 분배하였다.

 

형제는 수확한 사과와 옥수수를 똑같이 나누어 

각각 자기 몫을 각자의 곳간에 저장하였다.

 

그러나 밤이 으슥해지자 동생은

'형님은 딸린 식구가 많아 식량이 부족할 터이니,

내 몫을 좀 덜어 드려야지' 하고 

형님 곳간으로 많은 양의 사과와 옥수수를 옮겨 놓았다.

 

그런데 형은 형대로 

'나는 아내와 자식들이 있으니 늙어서도

별 걱정이 없겠지만 동생은 혼자몸이니

미리 저축해 놓아야 할 거야'

라고 생각하고는 자기 몫을 떼어

동생 곳간에다 옮겨 놓았다.

 

날이 밝아 형제는 각기 자기 곳간을 가 보니 웬일인지

자기 몫들이 조금도 줄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런 일은 다음날 밤에도 

또 그 다음날 밤에도 반복되어

사흘 밤이나 계속되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두 형제는 전날 밤과 같이 자기 몫을 떼어

상대방의 곳간으로 나르다가 

그만 중간에서 서로 부딪쳤다.

그래서 두 형제는 얼마나 서로를 아끼고 있는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두 형제는 뜨거운 형제애에 그만 서로를 부둥켜 안고 울었다.

이 울었던 곳이

예루살렘의 가장 고귀한 장소로

지금도 알려지고 있다.

 

마빈 토케이어의 탈무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