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진정 큰 것은 보이지 않는다*
(여대기자 적요불수인혹)
그릇이 큰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속지 않는다.
하늘에서 아무리 많은 비가 내려도
각각 제 그릇만큼만 담는다.
정말 큰 그릇은 그 크기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니 속을 일도 없다.
무심한 바다에 온갖 물이 모여들고
수만가지 물고기가 논다.
바다의 이름은 간곳없고 고래, 상어 등의 이름만 남는다.
땅도 마찬가지다.
온갖 나무가 다 자라지만 땅의 이름은 사라지고
나무의 이름만 남는다.
이것이 중도이고,
이보다 더 큰 그릇은 없다.
중도의 큰 그릇은 모든 것을 담고,
그 안에 담겨 있는 각자가 드러난다.
그러나 정작 그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본체는 잠행한다.
생긴 그대로,
쓰임새 그대로 쓰는 것이 무위의 용인술이다.
봄비가 내려 복숭아나무, 살구나무,
민들레가 꽃을 피운다.
봄비는 복숭아꽃이 더 마음에 든다고 비를 많이 내려 주고,
민들레는 마음에 안 든다고 비를 덜 내려 주지 않는다.
봄비는 차별 없이 비를 내린다.
그 비를 맞고 나무와 식물들이 지닌 모양대로 비를 받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이것이 붓다가 말하는
강점 중심의 무위의 경영이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