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조건으로 무엇을 단정짓지 말라*
是箇木䙠
(시개목궐)
이것은 그저 나무토막에 불과할 뿐.
현대는 간판 사회이다.
이에 따라 성형 열풍이 일고,
스펙을 갖추려 과도하게 소비하고 있다.
과거의 선사들도 바로 이 간판의식을 조각내는 데 힘을 썼다.
경허 선사가 던진 화두는
"목전에 형상 없이 홀로 뚜렷이 밝은 것은 무엇인가?" 이다.
수행자들이
歷歷孤明 物形段者(역력고명 물형단자)의
글귀에 정신을 집중하여 찾고자 한
'형상 없이 뚜렷한 그 물건'이 바로
본래면목(本來面目)이며 '참나'이다.
붓다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도자가 사람을 볼 때
가문, 직위, 학력, 재산을 보고 평가하는 것을 사악하다고 했다.
사람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그에게 붙어있는 간판만 본다는 것이다.
연꽃은 더러운 진흙탕 속에서 핀다.
더러운 물속에서도 자신을 더럽히지 않은 채 꽃을 피운다.
사람을 그의 가문이나 사회적 신분, 학벌, 재산으로
단정짓는 사람은 연꽃을 진흙탕에 핀 꽃이라 하여
더러울 것이라고 멀리할 사람이다.
붓다는 사람을 만나면 그의 내면을 보았기에
똥 푸는 사람, 희대의 살인마, 최고의 색녀,
목동에서부터 왕실의 사람까지 제자로 둘 수 있었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