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획일화는 창살 없는 감옥*
不用捨衆生心 但莫染汚自性
(불용사중생심 단막염오자성)
중생심을 버릴 것이 없다. 다만 자기 성품을 더럽히지 마라.
우리는 소소한 것에 성취감을 누리고
만족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뭔가 큼직한 것을 챙겨야 성공했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수행'도 일상과 떨어진 특별한 일이라 여긴다.
수행은 일상생활이다.
마조 대사는 수행을
특별하고 어렵게만 생각하는 제자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수행이란 착의끽반(着衣喫飯)
아시송뇨(屙屎送尿)이다."
옷 입고, 밥 먹고, 대소변을 누는 일상 그 자체가 수행이다.
여기서 싸는 행위까지 도라 규정해
청결과 불결의 분별 소지까지 없애버렸다.
원시적 생리기능 앞에선 성인과 범부의 차이가 없다.
범성(凡聖)의 구분이 무너진 것을 깨치면 부처이고
깨치지 못하면 범부이다.
그런데 세상은 성인의 모양을 정해놓고 그에 맞추라고 한다.
심지어 성품과 스타일은 물론
외모까지 천편일률화 하고자 한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외모도 다르고,
기호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세계관도 다르다.
이 차이를 없애 획일화하려 할 때 일부러 꾸미고
이러쿵저러쿵 서로 판단하며
사회가 창살 없는 감옥처럼 된다.
따라서 우리는 각기 서 있는 자리에서
각자 다른 성격과 모습,
취미를 긍정하고 살려나가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