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기본을 망각하는 어리석음*
少食捨身貪 有行幽隱處
(소식사신탐 유행유은처)
적게 먹으며 육체의 탐욕을 버리고 조용한 곳에서 사색하라.
옛날 한 마을에 큰 부자가 있었다.
그러나 대단히 어리석었다.
어느 날 다른 부자로 사는 사람의 집을 가보니 3층 누각이었다.
그 동네에서 제일 웅장하고 사방이 탁 트였고 다 내려다보였다.
이 부자는 자기도 그 사람 못지않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
왜 저 사람이 나보다 크고 좋은 누각에 사는가 싶어 질투가 생겼다.
집에 돌아와 바로 목수를 불렀다.
"저 부잣집 누각은 누가 지었는가?"
"제가 지은 것입니다."
"그래, 그럼 나도 저만큼 웅장한 누각을 지어주게."
목수는 즉시 땅을 고르고 기둥을 세우고 벽돌을 쌓아
누각을 짓기 시작했다.
부자는 공사 현장을 보고는 물었다.
"이봐, 목수. 누각을 어떻게 지을 요량인가?"
"예, 1층을 짓고 다음 2층,
그리고 마지막으로 3층을 지을 것입니다."
어리석고 성급한 부자는 기발한 주문을 했다.
"아래 두 층은 필요 없네.
내가 원하는 것은 맨 위층인 3층이네.
3층만 지어주게나."
"예? 어떻게 1층을 짓지 않고 2층을 지을 수 있으며,
2층을 짓지 않고 3층을 지을 수 있읍니까?"
그래도 부자는 고집을 부리며 말했다.
"내겐 아래 두 층은 필요 없네.
당장 맨 꼭대기 3층만 지어주게나."
사람들이 둘 사이의 대화를 듣고는 비웃으며 소곤거렸다.
"세상에,
아랫층을 안 짓고 어떻게 윗층만 짓는단 말인가.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는 부자로구나."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