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고통을 승화하면 더 찬란하게 빛난다*
拔苦與樂
(발고여락)
기쁨을 주어 고통을 제거한다.
충동적인 사람은 지나가는 자리에 고통을 남긴다.
자신은 이미 다른 곳으로 가서
또 충동적인 일을 저지르지만,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사람은 아픔에 힘이 겹다.
이러한 고뇌를 조지훈은
한 여승이 얇은 사(紗) 하얀 고깔을 고이 접어 쓰고
나비처럼 춤을 추는 승무(僧舞)에서 발견했다.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이 시에는 춤추는 여승의 내면에 깃든 세속과 성스러움
번뇌와 해탈의 고뇌가 극적으로 집약되어 있다.
아마 이 여승은 끝내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고,
바람처럼 그물에 걸리지도 않고,
어떤 소리에도 사자처럼 놀라지 않고,
진흙에도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이 되었을 것이다.
아픈 흔적을 한 자락도 남기지 않는 사람 없고,
그것을 켜켜이 지니고 있지 않은 사람도 없다.
그러나 그 흔적이 승화되어 별빗치 되면
그 사람에게는 찬란한 빛이 되고,
다른 이들에게는 교훈과 기쁨을 준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