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붓다와 마음공부-(이동연 지음)

1월 4일

혜월(慧月) 2023. 1. 4. 08:10

1월 4일

 

*고통을 승화하면 더 찬란하게 빛난다*

 

拔苦與樂

(발고여락)

기쁨을 주어 고통을 제거한다.

 

 

충동적인 사람은 지나가는 자리에 고통을 남긴다.

자신은 이미 다른 곳으로 가서

또 충동적인 일을 저지르지만,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사람은 아픔에 힘이 겹다.

 

이러한 고뇌를 조지훈은

한 여승이 얇은 사(紗) 하얀 고깔을 고이 접어 쓰고

나비처럼 춤을 추는 승무(僧舞)에서 발견했다.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이 시에는 춤추는 여승의 내면에 깃든 세속과 성스러움

번뇌와 해탈의 고뇌가 극적으로 집약되어 있다.

아마 이 여승은 끝내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고,

바람처럼 그물에 걸리지도 않고,

어떤 소리에도 사자처럼 놀라지 않고,

진흙에도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이 되었을 것이다.

 

아픈 흔적을 한 자락도 남기지 않는 사람 없고,

그것을 켜켜이 지니고 있지 않은 사람도 없다.

그러나 그 흔적이 승화되어 별빗치 되면 

그 사람에게는 찬란한 빛이 되고,

다른 이들에게는 교훈과 기쁨을 준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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