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숫타니파타 - 청정

혜월(慧月) 2020. 3. 9. 21:54




숫타니파타 - 청정



'나는 병이 없고 가장 깨끗한 것을 본다

인간이 아주 깨끗하게 되는 것은 견해에 달려 있다'라는

생각을 가장 올바른 것으로 알고 있는 자는,

견해를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해서 얻은 지혜로 생각한다.


'만일 인간이 견해에 따라 깨끗해질 수 있거나

지혜로 인하여 괴로움을 버릴 수 있다면, 

번뇌에 사로잡혀 있는 자가 바른 길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도

깨끗해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자를 '편견을 가진 자'라 한다.


수행을 완전히 이룬 사람은 바른 길 이외에도 본 것, 학문, 계율, 도덕,

사색 중 그 어느 것도 깨끗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화나 복에 때묻지 않으며,

자아를 버리고 이 세상에서 화와 복의 원인을 만드는 일이 없다.


이 스승을 버리고 저 스승을 따르며,

번뇌가 일어나는 대로 흔들리는 자는 집착을 벗어날 수 없다.

그들은 잡았다가는 다시 버린다.

마치 원숭이가 나뭇가지를 잡았다가 다시 놓아버리듯이.


서약이나 계율을 고집하는 자는 그릇된 생각에 잠겨,

갖가지 잡다한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참으로 지혜로운 자는 진리를 이해하며,

갖가지 잡다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모든 사물에 대하여 보고 배우거나 생각한 것을 자제하고 지배한다.

이렇게 관찰하여  눈이 어두워지는 일이 없이 행동하는 자가

어찌 이 세상에서 망령된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망령된 생각에서 사리를 분별하는 일이 없으며,

어떤 것을 특별히 소중히 여기지도 않고

'궁극의 깨끗함'을 말하지도 않는다.

결박되어 있는 집착을 버리고 세상의 어떤 사물에 대해서도

탐내는 일이 없다.


바라문은 번뇌의 범위를 초월해 있다.

어떤 사물을 알거나 보고도 이에 집착하는 일이 없다.

그들은 욕심을 내지 않으며 이 욕심에서 떠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이 세상에서 이것이 최상의 것이라고,

헛되이 집착하는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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