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갈 길 몰라 헤매며 길을 찾지 마라.
정해진 '내 길'은 없다.
내가 서 있는 지금 이 자리가 바로 나의 길일 뿐,
목적지가 따로 없으면 길을 잃지 않는다.
도착한 자는 길을 찾지 않는다.
이미 거기에 있으므로...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뭘 해 먹고 살아야 할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을 때가 있다.
길을 잃은 것처럼 갈 길 몰라 헤맨다.
그러나 사실 당신은 단 한 번도 길을 잃은 적이 없다.
언제나 당신이 서 있는 바로 그 자리가 당신의 길이다.
내가 서있는 여기가 바로 내가 서 있을 자리다.
사실 우리는 길을 잃을 수 없다.
길을 잃은 것 같다는 생각이 있을 뿐,
내가 가는 곳이 곧 나의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확히 있어야 할 자리에 언제나 서 있다.
삶의 정답이나 정해진 길,
내가 가야 할 길이 따로 있다고 여길 때만
길에서 벗어난 것 같은 환상이 생긴다.
갈 곳, 목적지가 따로 없으면 길을 잃지 않는다.
당신의 목적지는 오직 지금 여기이고,
당신은 매 순간 거기에 있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