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나를 드러내고 아상을 강화하려는'
에고의 시도는 언젠가 분명히
좌절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내가 확장되는 즐거움을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으로 바꾸라.
내가 작아져 결국 '나'가 완전히 사라지도록 하라.
아상과 에고는 언제까지고 '나'를 이 세상 속에서 드러내고,
확장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성공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다.
더 높은 자리에 앉고 싶다.
이것이 바로 아상(我相)이다.
아상을 추구하는 건 좋은 일이다.
마음껏 자신에게 주어진 자원을 가지고
가슴 뛰게 하고 기쁨을 주는 것들에 열정을 바쳐보라.
그것이야말로 나다운 방식으로
이 세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고히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언젠가 아상은 반드시 꺽이고 만다는 사실이다.
언젠가는 실패도 할 것이고,
나의 축소를 경험하게 될 때가 온다.
머지않아 늙고 병들고 죽어갈 것이다.
그러나 나의 확장 못지않게
내가 작아지는 것 또한 즐겁다.
아상이 꺽이고,
무아에 이르는 기쁨은 존재의 근원에서 온다.
아상이 꺽일 때
비로소 존재의 근원에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