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12월 19일

혜월(慧月) 2020. 12. 19. 07:34

 

 

12월 19일

 

"깨달음은 어디에 있나요?"

"지금 여기에 있지."

"지금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는데요?"

"그렇겠지.  자네가 지금 여기에 있지 않으니까."

 

깨달음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지금 여기에 온전히 다 드러나 있다.

지금 이 자리가 바로 그 자리다.

입처(立處)가 그대로 개진(皆眞)이다

제법(諸法)이 그대로 실상(實相)이다.

촉목보리(觸目菩提).

눈에 보이는 것이 그대로깨달음이다.

그런데 왜 나에게는 보이지 않을까?

내가 지금 여기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여기라는 생생한 현실을 사는 것이 아니라,

생각 속의 자신이 만들어 낸 이야기 속을 살고 있다.

스스로 지어낸 분별 망상의 세계 속에 갇혀 있다.

만법유식(萬法唯識), 

세상만사를 알음알이라는 분별심,

식(識)으로 지어내고 있을 뿐이다.

그 생각 속에서 스스로 지어내고 스스로 갇혀 있는 

의식의 환각,  즉 무승자박(無繩自縛)의 포승줄을 끊고

나오기만 하면, 

생각 너머의 확연무성(廓然無聖)한

깨달음의 세계가 이렇게 드러나 있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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