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화가 날 때는 쌓아 두거나 폭발시키지 마라.
화가 일어남을 전체적으로 통찰하면서
거부하지 말고
잠시 화와 함께 머물러 있으라.
화가 거기에 있음을 다만 알 뿐,
화를 상대로 뭔가를 하지 마라...
화가 날 때 안으로 쌓아두면 내가 다치고,
밖으로 폭발시키면 상대가 다친다.
화를 안으로 꾹꾹 눌러 참아 온 사람은
그 화의 탁한 에너지가 질병이나 화병으로 오곤 한다.
혹은 그 정화되지 않은 억눌린 화의 감정이
내적인 필터 역할을 함으로써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화와 분노로 걸러낸다.
타인의 평범한 말 한 마디에도 발끈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화는 안으로 쌓아 두는 것도,
밖으로 폭발시키는 것도 문제를 만들어 낸다.
이 두 가지 극단적인 방법이 아닌
중도의 길이 있다.
그것은 화를 폭발시키지도,
억누르지도 않고
다만 화가 거기에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 화와 잠시 함께 있어 주는 것이다.
화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면서
화와 함께 머물러 보라.
화가 자비로운 방법으로 저절로 사라져 가는
놀라운 상황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