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입사 시험에 낙방했다는 것은
두 가지 사실을 내포한다.
하나는 그 회사를 다닐 수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회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성공이나 실패가 아닌,
단순한 하나의 길일 뿐이다...
입사 시험에 떨어졌다는 사실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하나는 시험에 떨어져서 그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떨어졌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전자를 선택함으로써 괴로워한다.
그러나 왜 그래야 하는가.
사실 그 상황 자체는 중립적이다.
다만 내 스스로
'반드시 한격해야 한다'고 고집했을 뿐이고,
그 고집이 나를 괴롭혔을 뿐이다.
어쩌면 나의 길은 이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이 회살에서 떨어졌다는 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를 우리는 알 수 없다.
'꼭 붙어야 한다'는 집착을 내려놓고,
'모른다'는 마음으로 내게 주어진 삶을
무한 신뢰해 보라.
나는 모르지만 삶은 안다.
바로 그 삶이 제 스스로 나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를 펼쳐 보여 줄 것이다.
주어진 현실을 통해서.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