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지금 이렇게 주어진 삶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삶의 시나리오다.
둘이 아닌 차원에서 우주와 너와 내가 함께
계획한 자비와 지혜의 삶이
바로 이렇게 주어진 너와 나의 삶이다.
일체 모든 존재는
연기와 자비라는 연결된 협력 속에 존재한다...
사람은 태어나기 전에 본질적인 자리에서
근원과 함께 다음 생을 계획한다.
어떤 생이 가장 나를 깨닫게 해줄 수 있을지,
그간의 업장을 소멸하게 해주는 시나리오일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다음 생의 시나리오를 짜는 것이다.
과거 나와 인연 있던 사람들과의
업을 고려해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배정받는다.
예를 들면
'너는 내 직장 상사가 되어 몇 년간 나를 괴롭혀라.
그럼으로써 내가 전생에 누군가를 괴롭혔던
그 과보도 소멸할 겸 내게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라.'
하고 생의 역할극을 짠다.
그럼 그 사람은,
'그래, 네가 힘들겠지만,
나는 너를 사랑하니까 감당해 줄게'
하고 가서 괴롭히는 것이다.
미워서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업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비로운 상호 협력 속에서 계획된 것이다.
누구도 미워하지 말고,
삶을 책임지라.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