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5월 8일

혜월(慧月) 2021. 5. 8. 07:13

 

5월 8일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듯,

단 한 번의 만남도 

가족과의 만남처럼 깊다.

단 한 번 스침이

곧 무량한 세월의 나툼이다.

만나는 모든 이가 가족이며,

나 자신이다...

 

 

옷깃만 스쳐도 500생의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500번 윤회를 하며 만났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삶에서 만나는 모든 이가 그만큼

지중하고도 가족처럼 깊은 인연이라는 뜻이다.

 

지금 단 한 번의 마주침 속에는 500생,

아니 그 이상의 무량한 인연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매 순간 모든 존재와 

무량수 무량광의 깊은 연결성으로 맺어진 한 가족이다.

아니 그들이 곧 나 자신이다.

 

내가 만나는 모든 이가

한바탕의 우주에서는 전부 내 어머니이고,

내 아내이며,

아들이고, 딸이다.

 

왜 그럴까?

이 우주가 사실은 둘로 나뉘는 것 없는 한 바탕이고,

한마음이며,

나 자신으로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생에서의 역할은 

다만 어젯밤 꿈속의 배역에 불과할 뿐이다.

너는 곧 나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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