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거울이 세상 모든 것을
차별 없이 비추어 내지만,
거울 자체의 바탕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우리 마음도 거울과 같아,
거울 속에 온갖 대상들이 오고 갈지라도
마음은 텅 비어 흔적이 없다.
거울 속 그림자가 아닌 거울을 보라...
견성(見性)은 '성품을 보는 것'이다.
선(禪)에서는 이 성품을 거울에 비유한다.
거울은 모든 것을 차별 없이 비춘다.
사람들은 그 거울에 비친 대상을 보고
좋다거나 나쁘다고 분별하면서,
그것이 진짜인 줄 알고,
애착하거나 거부하면서
없는 괴로움을 스스로 만들어 낸다.
본성을 보는 것은
거울에 비친 허망한 그림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거울이라는 그 모든 것을 비춰내는
본바탕 자체를 보는 것이다.
좋고 나쁜 대상들이
거울 속에서오고 가더라도
거울 자체에는 아무런 일도 없듯이,
우리 본래 마음도 사실은 아무 일이 없다.
그 모든 일들은 거울에 비친 그림자일 뿐.
지금까지 우리는
그 그림자가 진짜인 줄 알아왔다.
그러나 당신은
그 그림자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비춰내는
바탕의 거울임을 잊지 마라.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