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7월 29일

혜월(慧月) 2021. 7. 29. 07:12

 

7월 29일

 

성품, 법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는 이해의 대상이 아니다.

'뜰 앞의 잣나무' 같은 화두는 

생각이 길을 잃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화두를 생각으로 이해하고 탐구하면 진리와는 멀어진다.

화두 앞에서 꽉 막혀 꼼짝 못한 채

'모를 뿐'의 벽 앞에서 버틸 뿐...

 

불법(佛法)을 공부할 때는

말과 언어를 방편으로 사용하여 법을 드러내지만

말 속에 진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말의 뜻을 따라가지 마라.

오히려 생각이 오도 가도 못하도록 딱 끊어졌을 때 법은 드러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생각으로 법을 헤아린다.

'진리가 무엇입니까?' 하는 질문에 

선에서는 '뜰 앞의 잣나무'라고 하거나,

할(喝)이라고 소리 지르고,

손가락을 하나 들어올린다.

이는 모두 말고 생각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럼에도 그 화두 속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머리로 탐구하려는 습관이 발동한다.

혹은 뜰 앞에 있는 잣나무라는 사물을 연구한다. 

그러면 법은 볼 수가 없다.

다만 화두 앞에서 꽉 막혀 방법도 없고,

어찌 해볼 도리도 없이 꼼짝달싹 못한 채 

그 '모를 뿐'의 벽 앞에서 버텨야만 한다.

모른 채 버티고 버티다 보면 문이 열린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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