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성전
제5편 조사어록
제7장 선가의 거울
첫째가는 정진
본바탕 천진한 마음을 지키는 것이 첫째가는 정진이다.
만약 정진할 생각을 일으킨다면 이것은 망상이요
정진이 아니다. 그러므로 옛 어른이 말하기를
[망상 내지 말아라.! 망상 내지 말아라 ! ] 고 한 것이다.
게으른 사람은 늘 뒤만 돌아보는데 이런 사람은 스스로
자기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경을 보되 자기 마음속으로
돌이켜봄이 없다면 비록 팔만대장경을 다 보았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것은 어리석게 공부함을
깨우친 것이니, 마치 봄날에 새가 지저귀고 가을 밤에
벌레가 우는 것처럼 아무 뜻도 없는 것이다.
규봉선사(圭峯禪師)가 이르기를
[글자나 알고 경을 보는 것으로는 원래 깨칠 수 없다.
글귀나 새기고 말뜻이나 풀어 보는 것으로는 탐욕이나
부리고 성을 내며 못된 소견만 더 일으키게 된다] 고 하였다.
수행이 이루어지기 전에 남에게 자랑하려고,
한갓 말재주나 부려 서로 이기려고만 한다면 변소에
단청하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 말세에 어리석게 수행하는
것을 일깨우는 말이다. 수행이란 본래 제 성품을 닦는
것인데, 어떤 사람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 하고 있으니
이 무슨 생각일까.
< 서산, 선가귀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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