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유대인들의 정신적 문화유산)

탈무드의 처세 - 지도자

혜월(慧月) 2021. 9. 26. 09:29

 

탈무드의 처세 

스물아홉 번째 이야기

 

 

지도자

 

어느 날 뱀의 꼬리가 화가 나서 머리에게 불만을 터뜨렸다.

"어째서 나는 항상 네 꽁무니만 따라다녀야 하는 거야.

왜 너는 네 마음대로 나를 끌고 다닐 수 있는 거지? 

이건 공평하지 못해.  나도 똑같이 뱀의 한 부분인데 말야."

 

머리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꾸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바보같이?  너는 앞을 볼 수 있는 눈도 

없고,  위험을 알아차릴 귀도 없고,  행동을 결정할 두뇌도

없잖니.  나는 결코 나만을 위해 그러는게 아니라 너를 위해

끌고 다니는 것야.  알겠니?"

 

꼬리가 큰 소리로 비웃으며 말했다.

"그런 말은 많이 들어 왔어.  폭군이나 독재자들도 자기를

따르는 자들을 위하여 일한다는 구실로,  제 마음대로 하고

있는 거야."

 

"정 그렇다면 네가 한번 내 일을 맡아 볼래?"

머리는 할 수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꼬리는 매우 좋아 신이 나서 앞에 나서서 움직였다.

그러나 얼마 못 가 뱀은 도랑으로 떨어졌다.  머리가 천신만고

끝에 뱀은 간신히 도랑에서 올라올 수 있었다.

 

또 얼마를 기어다니다 그만 가시덤불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꼬리가 가시덤불을 빠져나오려 애쓸수록 가시에 더 찔려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이번에도 머리의 노력으로,

상처투성이가 된 채 간신히 가시덤불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래도 꼬리가 앞장서 나가다 이번에는 불길로 들어가고 말았다.

몸이 뜨거워지고 연기로 앞이 캄캄해졌다.  뱀은 두렵고

다급하여 머리가 필사적으로 탈출시키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몸은 불타고,  머리도 함께 죽어 버렸다.

 

머리는 결국 맹목적인 꼬리에 의해 죽고 만 것이었다.

 

지도자를 선택할 때는 머리와 같은 자를 택해야지

꼬리와 같은 자를 택해서는 안 된다.

 

             마빈 토케이어의 탈무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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