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유대인들의 정신적 문화유산)

탈무드의 랍비 - 요하난 벤 자카이

혜월(慧月) 2021. 12. 21. 09:18

 

탈무드의 랍비

세 번째 이야기

 

 

요하난 벤 자카이

 

유대 민족이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았을 때

큰 역할을 했다.

 

서기 70년 로마인이 유대사원을 파괴하고

유대인을 전멸시키려 했을 때

요하난은 온건파였다.

그래서 강경파는 그를 감시했다.

요하난은 유대 민족이 영구히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다

로마의 장군과 담판을 지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유대인은 모두 성에 갇혀 있었기에 출입이 불가하여

그는 환자로 가장했다.

문병 온 자들을 통해 대승정이 병으로 죽을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뒤이어 죽었다는 소문이 났다.

성에는 묘지가 없어서 제자들은

그를 성 밖에 묻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강경파의 수비병들이 말했다.

"랍비가 정말 죽었는지 확인해야 하오.

유대인은 시체를 눈으로 보지 않으니 칼로 관을 찌르겠소."

"아니오, 그것은 죽은 자를 모독하는 일이오."

 

보통은 관을 밖에 방치해 두지만 요하난은 대승정인 만큼

확실히 매장해야만 한다고 제자들이 주장하여

결국 로마군 진지를 향해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전선(戰線)을 막 통과하려 할 때

로마병도 관을 칼로 찔러 보려 했다.

 

그러나 제자들은 물었다.

"황제가 죽어도 당신들은 칼로 찔러 보겠는가?

우리는 전혀 무장도 하지 않고 있지 않소?"

 

그리하여 무사히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요하난은 관에서 나와 사령관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나는 당신에게 황제와 똑같은 경의를 표합니다."

"그건 황제에 대한 모욕이오 ! "

"아닙니다. 내 말을 믿어 주시오.

당신은 반드시 다음 번 황제가 될 것입니다."

"알겠소. 그런데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독자들은 여기서 랍비의 대답을 상상해보기 바란다.

 

"보통 집의 크기라도 좋습니다.

열 명 정도의 랍비가 들어갈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주시고 그것만은 남겨 주십시오."

요하난은 예루살렘이 조만간 로마에 의해 파괴될 것을 알았다.

대학살도 있을 것이나 

학교만 있다면 유대의 전통은 남는다고 예측한 것이었다.

곧 황제가 죽고 사령관이 황제가 되었다.

저항하던 예루살렘은 멸망하였으나

새 황제는 학교 하나만은 남겨 두라고 명했다.

 

요하난은 말했다.

"좋은 마음을 갖는 것이 최대의 재산이다."

 

유대교의 제단에는 돌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금속은 무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결코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제단은 신과 인간의 결합의 상징이다.

돌이 그것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은 인간이기 때문에 부부 사이, 

나라 사이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

 

마빈 토케이어의 탈무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