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정상에서도 더욱 정진하라*
(견제상비상 즉견여래)
형상이 아님을 알고서야 곧 진리에 다다를 수 있다.
정당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일확천금하려는 사람이 많다.
붓다는 결코 그런 허황된 꿈을 품지 않았다.
그가 출가한 직후 유명한 고행자 아라라 칼라마를 찾아갔다.
"당신을 스승으로 모시고 성스러운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칼라마는 붓다를 제자로 받아들여
마음의 작용이 정지되는 무상무념의 상태를 가르쳐 주었다.
얼마 되지 않아 붓다가 스승의 경지에 오르자
칼라마가 친구로 인정해 주며 권면했다.
"자네 같은 뛰어난 친구를 두게 되어 기쁘다네.
이미 나와 같은 경지에 이르렀으니
자네가 나를 대신해 내 교단을 이끌어 주게."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붓다는 출가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당대 최고의 스승인
칼라마의 지위를 차지하고 그 교단의 대표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붓다는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
다른 사람이 이루어 놓은 업적에 승차하고 싶지도 않았고,
또한 무상무념의 상태보다 더 완벽한
니르바나에 이르고 싶어서였다.
붓다가 보기에 무상무념은 니르바나에 이르는 출발점에 불과했다.
그래서 정중히 사양하고 홀로 길을 떠났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