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탐욕은 마음의 평화를 흩뜨린다*
貪欲無厭 消散人念
(탐욕무염 소산인념)
탐욕을 싫증내지 않으니 중심이 흩어진다.
어느 날 붓다가 사밧티에 가서 공양을 받은 다음
성 밖 숲에 난 오솔길을 걷다가
밭일하는 농부들을 만났다.
농부들이 붓다를 보더니 일손을 멈추고 붓다에게 간곡히 부탁했다.
"붓다님, 그 길로 가지 마세요.
그 길로 가면 앙굴리말라를 만납니다.
그는 사람을 만나는 대로 잔인하게 죽이는 살인자입니다."
농부들이 거듭 만류했으나 붓다는 대답했다.
"제게 두려움이라고는 없습니다."
그 말과 함께 붓다는 홀로 숲 속으로 난 길을 홀연히 걷는데
과연 앙굴리말라가 나타나 쫓아왔다.
그가 붓다에게 거기 서 있으라며 소리 지르고
힘을 다해 뛰는데 이상하게 붓다와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희대의 살인범을 돌아본 붓다가 조용히 말했다.
"앙굴리말라여, 나는 여기 이렇게 멈추어 있다.
너는 나를 해치려하지만
여기 이대로 서 있어도 마음이 평온하다.
너는 어리석어 무수한 생명을 해쳤으나
너를 가엾이 여겨 내가 여기에 왔다.
우리는 누구나 자비심을 키워 모든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를 보기만 해도 도망치기 바쁜데
붓다는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
앙굴리말라는 그런 붓다의 모습에 깜짝 놀라
칼을 내던지고 즉시 붓다의 제자가 되었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