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불의에 대한 침묵은 곧 악이다*
所謂仁明 非口不言
(소위인명 비구불언)
소위 성인은 침묵만 하지는 않는다.
해야 될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다른 이의 열등감을 조장하지 않고 상쾌한 웃음을 주는 농담,
감사와 인정,
애정 어린 충고와 교훈 등은 해야 될 말들이다.
분위기를 파악해 적재적소에 맞는 말은 보석보다 아름답다.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면 인생은 사막이 되며,
부드러운 관계를 맺기 어렵다.
말을 나눠야 할 사람과 말없이 함께 앉아 있는 것처럼 어색한 일이 없다.
"악마는 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 침묵을 열반이라 한다"
악마는 아무 말도 없이 쥐 죽은 듯 있는 것이 열반에 드는 것과 같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 세상의 현실을 버리고 침묵하는 것이 열반일 수 없다.
불의한 현실에 침묵을 지키는 보신주의(補身主義)는 성자가 아니다.
강자의 불의를 보고도 침묵을 지킨다면 성자가 아니라
기회주의자이다.
보통 열반이라 할 때 고요한 침묵이 지속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붓다는 중생에게 해야 될 말,
필요한 말을 해야 참 열반이라고 했다.
3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