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절약을 생활화하라*
不貪致歡喜 不貪卽不死
(불탐치환희 불탐즉불사)
욕심이 과하지 않으니 환희에 이르고, 죽음에 이르지 아니한다.
괴로움은 본래의 모습과 멀어지는 틈 사이로 찾아온다.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이 즐기려할수록 본래와는 멀어진다.
모가바간이 붓다를 찾아왔다.
"위대한 스승이시여, 저는 늘 죽음이 무섭습니다.
어찌해야 죽음의 왕을 만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세상을 공(空)으로 보거라.
네 자신마저도 본체가 아니니라.
그렇게 세상을 보아야 죽음의 왕이 결코 너를 보지 못하고 지나치리라."
세상을 공으로 보는 사람,
그래서 죽음이 별거 아닌 사람들이 도리어 무엇이든 절약한다.
돈과 음식,
심지어 물이나 그 무엇이든 아낀다.
이 모든 것이 본질상 주인은 없고
가고 오는 세대가 돌아가며 사용할 것들이기 때문이다.
예부터 물은 공기만큼 흔했고, 늘 공짜였다.
이처럼 흔한 물도 붓다는 아껴 쓰라 했다.
기원정사에 붓다가 머물 때 부유한 500여 재가 신도들이 찾아와
번뇌를 없애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누가 번뇌를 없애는 사람인가?
물을 아껴 쓰는 이들이다.
물을 아끼는 집에서 연못이나 강둑을 잘 관리하는 것처럼
수행자도 지혜의 물이 새지 않도록 한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