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치우치지 않는 중도를 걸으라*
學未至於道 衒耀見門
(학미지어도 현요견문)
공부가 도에 미치지 못하니 돌아다니며 자기 자랑만 한다.
"하늘이여, 마음껏 비를 내리게나."
이 말은 붓다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인
무쟁제일(無諍第一) 수부티(須菩提)가 자주 했다.
본디 종용하고 온화한 성품인 수부티가
이토록 사자후를 토할 만큼 당당해진 이유가 있다.
어느 날 붓다가 수부티에게 교훈했다.
"수부티야,
자비를 행할 때 특정 대상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그 또한 편견에 치우친 편애이니라.
말에 의존하지도 말라.
말 또한 단순한 상징에 불과하다.
특정 대상이나 말에 집착하지 않고 자비를 실천한다면
거기서 오는 복락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네가 동쪽 공간을 헤아릴 수 있느냐?"
"서쪽, 남쪽, 북쪽은 물론이고 위와 아래와 공간도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 수부티야.
네가 자비행을 할 때 어떤 개념에 붙잡히지 않는다면
그 결과 누리는 복락은 공간처럼 헤아릴 수 없으리라."
도의 경지에 오른 증거는 세상 변화에 흔들리지 않음이요.
도에 미치지 못한 증거는 자기 자랑에 바쁜 것이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