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나쁜 기억일수록 빨리 지워버려라*
修行之要 但盡凡情 別無聖解
(수행지요 단진범정 별무성해)
수행의 요점은 범부의 집착을 없애는 것일 뿐 따로 성인의 지혜란 없다.
불경은 최고의 심리학 서적이고,
붓다는 인류 최고의 심리 치료사라 할 수 있다.
붓다의 설법을 보면 현대 정신의학의 이론이 모두 들어있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가 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이 영원불변한 자국으로
한 사람에게 지워진 숙명으로 본다.
그리고 이 숙명의 영향을 덜 받는 쪽으로 유도하고자 한다.
하지만 붓다는 상처 난 무의식의 아픈 덩어리를 씻어낼 수 있다고 본다
어떻게 가능할까?
무의식의 덩어리야말로 진상(眞象)이 아니고 허상(虛象)이다.
우리 속에 수많은 과거의 흔적이 허상으로 남아있다.
이중 특정 허상에 매여 있는 것이 '반추(反芻)적 사고' 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늘 새로운 경험을 하다는 것인데,
새롭고 더 흥미로운 경엄이 유입되는데도 계속 그 사건만 생각한다.
헤어진 애인이라든가,
무안을 당했던 일들만 생각하는 것이다.
반추적 사고에 묶여 있는 사람들은 늘 고통을 겪게 마련이다.
이처럼 고통스러운 기억에 집착할수록
그 기억이 더욱더 현실을 지배한다.
성인의 지혜나 수행의 핵심은 반추적 사고를 중단하고
새롭게 만나는 신선한 경험들에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가 허상에 매이면 허상은 실체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고,
놓아버리면 허상은 바람처럼 사라져버린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