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붓다와 마음공부-(이동연 지음)

5월 12일

혜월(慧月) 2023. 5. 12. 08:11

5월 12일

 

*롤모델의 중요성*

 

荒草不鋤

(황초부서)

잡초 가득한 밭에 호미질도 안했구나.

 

 

사람은 흉내 내면서 닮아간다.

호랑이 흉내를 내면 호랑이처럼,

곰 흉내를 오래 내면 곰처럼 행동하게 된다.

가능하면 흉내를 내더라도 바람직한 대상이어야 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패전국 독일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이때 한 청년이 학어을 계속할 수 없게 되자

동물원에 취직해야 했다.

동물원도 패전의 여파로 많은 동물이 굶어죽어

대부분우리가 비어 있었고,

맹수 몇 마리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처음 이 청년은 이 맹수들에게 사료를 주고

배설물을 치우는 일을 하리라 생각했는데,

담당자가 곰 가죽을 내어주며 관람객이 올 때마다

곰우리에 들어가 잠자는 흉내만 내라고 했다.

그렇게 하던 어느 날 곰우리에 누워 뒹굴고 있는데

유치원 아니들이 재잘거리며 몰려들었다.

 

청년은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벌떡 일어나

울타리 안에 있는 큰 나무기둥에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곰 흉내를 냈다.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자 

청년도 기분이 고조되어 나뭇가지 위까지 올라갔다.

그 순간 가지가 꺽이며 청년이 곰우리 옆의 호랑이 우리로 떨어졌다.

 

이전부터 곰의 재롱을 바라보고 있던 

커다란 호랑이가 어슬렁거리며 청년에게 다가왔다.

청년은 이제 죽었다 싶은 생각에 땀을 비오듯 쏟으며 하늘에 기도했다.

'살려주세요, 호랑이 입을 막아주세요.

아직 장가도 안 가고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 죽기는 억울합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호랑이가 다가와 앞발로 청년의 목을 잡았다.

청년은 거의 기절 직전까지 갔으나

겨우 정신을 차려 곰 가죽을 벗으려 발버둥쳤다.

이때 호랑이가 청년의 귀에 뭐라 으르렁거렸다.

"이보게 젊은이 나도 사람이야. 너무 겁먹지 마."

그 호랑이도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쓴 아르바이트하느 사람이었다.

이 청년은 후에 독일 함부르크 대학의 총장이 된 헬무트 딜리케였다.

 

365일 붓다와 마음공부 - 이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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