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이 너무 강하면 원대한 식견을 가지지 못한다 *
기이한 것에 놀라고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원대한 식견을
가지지 못한다. 절개에 집착하고 독단적으로 행하는 사람은
항구적인 지조를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없다.
전편 118장
驚奇喜異者, 無遠大之識. (경기희이자, 무원대지식)
苦節獨行者, 非恒久之操. (고절독행자, 비항구지조)
일반적인 것들 가운데 기이하고 독특한 것이 섞여 있으면 특별해
보이는 것들이 처음에는 눈을 확 사로잡지만, 금방 질리고 결국엔
평범한 것을 찾게 됩니다. 평범함에서 벗어나 개성이 너무 강하게
되면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원대한 식견을 가지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너무 강직하고 절개에 집착하는 모습도 좋지 않습니다. 춘추
시대 노나라 무성에 미생고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떤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여자가
오기 전에 비가 많이 내려 물이 불어나자 그는 다리 기둥을 붙잡고
죽었다고 합니다.
여자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고자 물이 점차 불어나고 있는데도
약속 장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죽었다는 미생고의 지조를
두고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일화를 통해 미생고의
지조를 훌륭하다거나 본받아야 된다고 하기 보다는 어리석고
미련하다고 여기는 것은 그가 지나치게 자신만의 지조를 고수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것을 진부하다 여기고 기이한 것을 좋아하는 형태, 자신만의
절개를 고수하고 이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행태 모두 옛 선조들이
경계하던 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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