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과 공간도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시간이 길고 짧은 것은 생각하기에 달려 있고, 공간이 넓고 좁은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마음이 한가로운 사람은 하루를 천
년보다도 길게 생각하고, 뜻이 넓은 사람은 비좁은 방도 하늘과 땅만
큼 넓게 여긴다.
후편 19장
延促由於一念, 寬窄係之寸心.
연촉유어일념, 관착계지촌심.
故機閑者, 一日遙於千古, 意廣者, 斗室寬若兩間.
고기한자, 일일요어천고, 의광자, 두실관약량간.
사람은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느냐에 따라 수치로 계량화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이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
다. 분명 같은 1시간인데 직장인에게 점심시간 1시간과 퇴근시간 전 1
간은 완전히 다른 시간입니다. 점심시간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반면,
퇴근 전의 1시간은 1분이 10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쿼트 자세의
1분과 격한 운동 중 휴식의 1분이 천양지차(天壤之差)인 것도 같은 이
치입니다.
공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의 여우가 없는 사람은 넓은 집에 살면
서도 늘 다른 사람의 집보다 부족한 면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고, 마음
이 넉넉한 사람은 단칸방에 지내면서도 내 한 몸 뉘일 곳 있음을 감사해
합니다.
결국 자신의 마음을 한가롭게 하고 뜻을 넓게 가지면 자신이 처해 있는
시공간 또한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물리
적 시공간에 얽매이기보다는 하루도 일년처럼 여기는 여유로운 자세와
좁은 공간도 하늘과 땅처럼 여기는 넉넉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
합니다.
채근담(홍자성 원문 윤선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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