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정신과 여유로운 마음을 갖추어야 한다 *
바쁜 때가 되어서도 본성을 어지럽히지 않으려면 한가한 때 마음과
정신을 맑게 해야 하고, 죽을 때가 되어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
면 살아있을 때 사물의 이치를 간파해야 한다.
후편 26장
忙處不亂性, 須閑處心神養得淸. 死時不動心, 須生時事物看得破.
망처불란성, 수한처심신양득청. 사시부동심, 수생시사물간득파.
부동심(不動心),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맹자가
'마흔 살이 되면 마음이 외물에 흔들리지 않는다(四十而不動心)'고 말한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공자께서 '마흔 살이 되면 외물에 미혹되는 마음
이 없게 된다'고 하면서 '불혹(不惑)' 이라고 말한 것과 유사한 의미를 가
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죽음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우리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
가며 죽음 앞으로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가기도 하고 병이나 사고 등으로
갑자기 죽음 앞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죽음을 앞두고 사람들은 대부분 큰 심경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 젊었을
때 자기 자신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은 채 너무 앞만 보고 달려
온 거 아닌가 하는 후회,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재산을 불리는 것에만
집중한 것에 대한 자책감 등 그 다양하고도 복잡한 심정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결국 죽을 때가 되어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살아 있을 때 후회할
만한 행동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아
가면서도 맑은 정신과 자신을 돌보는 여유로움 마음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채근담(홍자성 원문 윤선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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