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깊이를 더하는 고전 읽기(이강래 편역)

전쟁에서 패한 장수는 용(勇)을 말하지 말라

혜월(慧月) 2025. 2. 13. 08:00

 

*전쟁에서 패한 장수는 용(勇)을 말하지 말라*

 

사기

敗軍之將 不可以言勇.  패군지장 불가이언용

 

  보통 '패전지장(敗戰之將) 유구무언(有口無言)'이라느니 '패군지장(敗軍之

將)은 병(兵)을 논하지 않는다'라는 말들을 하는데, 그 원전은 사기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실패한 자는 그 일에 대해서 의견을 진술할 자격이 없음

을 의미한 말이다.

  분명 패전을 한 장수는 전쟁에 진 데 대해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책임을 지고 침묵을 지키는 것이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하면 그러한 경우 책임을 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

을 것 같다. 우선 자기 자신을 책(責)한다. 이것 역시 책임을 지는 방법으로

는 공감이 가는 방법이다. 실패하고도 비굴하게 이 핑계 저 핑계를 댄다면

리더로서의 자격이 없다 하겠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왜 패했는지 그 패인(敗因)을 분명히 밝혀 놓는 것도 

리더가 취할 태도가 아니겠는가? 후임자가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말이다.

 

*국파산하재 ( 國破山河在 )  -  두보의 시

비록 나라는 망해도 산과 하천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뜻.

 

          인생에 깊이를 더하는 고전 읽기 - 이강래 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