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윤선영 글, 홍자성 원문)-심심수양

공명과 부귀를 자신의 지조와 맞바꾸지 말아야 한다

혜월(慧月) 2025. 4. 23. 10:00

 

* 공명과 부귀를 자신의 지조와 맞바꾸지 말아야 한다 *

 

하는 일과 짓는 글귀는 육신을 따라없어져 버리지만, 정신은 만고토록

계속해서 새롭다. 공명과 부귀는 시대에 따라 바뀌지만 절개는 천년

토록 변함이 없다. 그러하니 군자는 진실로 저것으로써 이것을 바꾸

지 말아야 한다.

 

전편 147장

 事業文章, 隨身銷毁, 而精神萬古如新.    功名富貴, 逐世轉移,

사업문장, 수신소훼, 이정신만고여신.      공명부귀, 축세전이,

 

而氣絶千載一日. 君子信不當以彼易此也.

이기절천재일일. 군자신부당이피역차야.

 

직업이나 부에 관한 시각은 세상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의술을 다루는 의원이나, 각 나라간 대화에서 통역을 담당하는 통역관은 중

인(中人)이라 하여 기술직으로 대우하였습니다. 지금의 의사와 통역가는  누

구나 선망하는 전문직이 된 것처럼 말이죠.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질 수 있는 것과 시간이 흘러도 영원히 변치 않는 것

이 있습니다. 일삼고 있는 사업, 직접 지은 문장, 명예와 공적, 자신과 지위 등

은 세대가 지나면서 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로운 

절개와 정신은 영원토록 후손들에게 전해져 추앙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언제라도 변할 수 있는 공명이나 부귀에 목을 매기보다는

이러한 것들이 도리어 합당한 것인지, 이치에 맞는 것인지를 자세히 살펴보아

야 합니다. 부도덕한 방법으로 얻은 공명과 부귀는 자신이 평생 쌓아온 절개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대에 따라 바뀔 수도 있는 공명과 부귀를 얻기 위해 영원히 변치 않을 자

신의 지조와 맞바꾸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도록 마음의 단속을 더욱 철

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

 

                                     채근담 - 홍자성 원문 윤선영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