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서두르면 반드시 후회하기 마련이다*
급히 서둘러 명백하지 않은 일은 너그러이 여유를 가지면 혹 절로 밝아짐이
있으니 조급하게 되면 분노를 앞당기게 된다. 부리려고 하나 따르지 않던 사
람도 그대로 내버려 두면 절로 따름이 있으니 지나치게 서두르게 되면 더욱
완고해지게 된다.
전편 153장
事有急之不白者, 寬之惑自明, 躁急以速其忿.
사유급지불백자, 관지혹자명, 조급이속기분.
人有操之不從者, 縱之惑自化, 操切以益其頑.
인유조지부종자, 종지혹자화, 조절이익기완.
무슨 일이던 간에 너무 서두르게 되면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반드시
뒤탈이 나기 마련입니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서둘러 일을 처리하다보면
분명 석연치 않은 부분이 생기게 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차분히 먹
고 여유를 가지고 사안을 바라보면 불현듯 해결책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억지로 누군가를 나에게 복종시키려고 하면 오히려 그 사람은 나에게서
더욱 멀어지기만 합니다. 아이의 옷을 벗기기 위해 강한 바람보다 따뜻한
햇빛이 더욱 효과가 있듯이, 가만히 그를 두고 서서히 교화시키면, 그 가르
침에 감화되어 어느덧 내 편에 서있게 됩니다.
성급히 일을 처리하여 나중에 그 결과가 좋지 않다면, 빠른 일처리는 아
무런 의미가 없어지게 되고, 누군가를 억지로 복종시키면 그는 나를 겉으
로만 따르는 척하며 속으로는 다른 마음을 품는 면종복배(面從腹背)의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채근담의 이 구절은 어떠한 일을 행함에 있어 급하고 불리한 상황에 처했
을 때일수록 억지로 서두르지 말고 더욱 넉넉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함을 말
하고 있습니다.
채근담 ( 홍자성 원문 윤선영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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