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경에 처하는 일이 있어도 피하지 마라*
예기
臨難毋苟免 임난무구면
어떠한 곤경에 부딪치더라도 도망가지 말고 정면으로 대결해 나가라는
말이다. 한마디로 곤경이라고 했지만 곤경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 경우
어떤 곤경에나 두려움 없이 정면으로 대결하라는, 그런 말은 아니다. 그것
은 필부지용(匹夫之勇)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예기의 이 구절을 더듬어 보면 '의(義)를 상(傷)하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되어 있다. 도망치는 것은 의(義)에 반(反)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것은 잘
못이란 말이다. 따라서 이 말을 원전에 비추어 해석하면 자기 자신이 올바
르다고 판단해서 밀고 나간 일은, 앞길에 어떤 곤경이 가로놓여 있더라도
피해가면 안 된다는 뜻의 말이다.
일반적인 곤경에 처한 경우는 피해도 좋고, 돌아가도 좋다. 그때의 정황
에 맞게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면 되는 것이다. 꼭 정면 돌파만이 능사가 아
니란 말이다.
그러나 자기가 올바르다고 믿는 경우에까지 피해 가려고 한다면 인생의
근간이 흔들리고 말 것이다.
*만사휴의 ( 萬事休矣 ) - 宋史
모든 일이 끝나 아무런 기대도 할 수 없다.
인생에 깊이를 더하는 고전 읽기 - 이강래 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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