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깊이를 더하는 고전 읽기(이강래 편역)

전쟁을 잘 하는 사람은 여유를 가지고 쉽게 이기는 사람이다

혜월(慧月) 2025. 5. 30. 08:00

 

*전쟁을 잘 하는 사람은 여유를 가지고 쉽게 이기는 사람이다*

 

손자

善戰者 勝于易勝者也  선전자 승우이승자야

 

   싸움에서 여유를 가지고 쉽게 이긴다. 이보다 더 바람직한 승리는 없을

것이다. 물이 순리에 순응하며 흐르듯, 자연스런 승전법(勝戰法)이라고 

해도 좋다. 그런 승전을 하는 자가 선전자(善戰者), 즉 전쟁의 명수란 말

이다.

   이것을 야구에 비유한다면 이해하기가 쉬울는지 모르겠다. 흔히 야구

에서는 서투른 야수일수록 파인플레이를 한다고 한다. 공의 행방을 확인

한 다음에야 움직이므로 그다지 잡기 어려운 타구가 아닌데도 역모션으

로 잡는 등, 플레이 자체가 멋지다. 이에 비하여 능숙한 야수는 사전에 타

자의 습관을 읽고, 수비 위치를 바꾸고 있다가 딱 소리와 함께 움직인다.

그러므로 잡기 어려운 타구라 하더라도 정면에서 아주 쉽게 처리해 버린

다.

   쉽게 이기는 전쟁이란, 이처럼 능숙한 야수의 포구(捕球)와 같은 것이

다. 그런 명수가 되기 위해서는 갖가지 정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만

반의 준비를 필요로 한다. 업무에 있어서도 이런 승전법은 꼭 필요한 것이

다.

  

*무양  ( 無恙 )  -  楚辭

몸에 벌레가 없음. 즉, 몸에 병이 없다는 뜻.

 

                      인생에 깊이를 더하는 고전 읽기 - 이강래 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