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깊이를 더하는 고전 읽기(이강래 편역)

오이밭에서는 신을 다시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는 관을 고쳐 쓰지 마라

혜월(慧月) 2025. 6. 17. 08:00

 

*오이 밭에서는 신을 다시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는 관을 고쳐 쓰지 마라*

 

문선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의심만 가지고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 법률의 세계지만, 개인적인

도덕상으로 '의심받을 짓을 하지 말라'는 말은 마음에 새겨두어야 한다.

그것을 강조한 것이 이 말이다.

   '오이 밭에서는 신이 벗겨져도 허리를 굽혀 신을 다시 신지 말고, 오얏

나무 밑에서는 손을 올려 관을 고쳐 쓰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

게 행동할 경우 오이나 오얏을 훔치려는 것으로 의심받게 되기 때문이다.

   누구든 남으로부터 의심을 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때로

는 억울한 누명이나 오해를 받아 성사 단계에 있는 일을 망치거나,증오심

에 사로잡히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으로부터 의심받을 원

인을 스스로 제공하는 경우도 왕왕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발호를 한다거나 사려 깊지 못한 언행 등은 나의 의심을 사기

쉽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평소부터 자기 자신을 엄하게 다스릴 필요

가 있다. 남한테 의심을 사서 득이 될 일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반식재상 ( 伴食宰相 ) - 唐書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무능한 재상

 

                인생에 깊이를 더하는 고전 읽기 - 이강래 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