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 마아간디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옛날에 도를 깨치려고 하였을 때 애착과 혐오와
탐욕이라는 세 마녀를 보고도 그들과 성의 교접을 행하고 싶다는
욕망이 일어나지 않았다.
대소변이 가득찬 여자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그 여자들에게 발이 닿는 것조차 바라지 않았다."
마아간디야가 말했다.
"부처님이시여 만약 당신이 여러 왕자들이 구하던 여자,
그런 보물을 바라지 않는다면, 당신은 어떤 견해와 어떤 계율,
도덕과 생활방법, 그리고 어떤 생존상태로 태어나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아간디야여, 이런 것을 주장한다고 정한 것이 나에게는 없다.
온갖 사물에 대한 집착을 집착이라고 분명히 알고,
온갖 편견에서 과오를 보고 고집하지 않으며,
성찰로써 마음의 평안을 보고 있다."
마아간디야가 말했다.
"성자시여, 당신께서는 깊이 생각해서 세운 정설(定說)을
고집하지 않으면서 '마음의 평안'을 말씀하시는데
이에 대하여 여러 현자들은 어떻게 말하고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마아간디야여, 견해라든가 학문이라든가 지식으로,
또는 계율과 도덕으로 깨끗해질 수 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또한 견해와 학문과 지식이 없고,
계율과 도덕을 지키지 않고도 깨끗해질 수 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것들을 모두 버리고 고집하지 않으며 걸림이 없고 평안하며,
변화하는 생존을 원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마음의 평안이다.
마아간디야가 말했다.
"만일 견해라든가 학문이라든가 하는 지식으로,
또 계율과 도덕으로 깨끗해질 수 없다고 말씀하시고,
또한 견해와 학문과 지식이 없고,
계율과 도덕을 지키지 않아도 깨끗해질 수 없다고 말씀하시면,
그것은 사람들을 방황케 하는 가르침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견해로도 깨끗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승께서 대답하셨다.
"마아간디야여, 그대는 자기의 견해에 따라 묻기 때문에
집착으로 미망에 빠졌다. 그대는 마음의 평안에 대해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의 가르침이 사람들을 방황케 한다고 보고 있다.
'동등하다'든가 '훌륭하다'든가 또는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자,
그는 그런 생각 때문에 다투게 된다.
그러나 이 세 가지에 동요되지 않는 자,
그는 '동등하다'든가 '훌륭하다'든가 또는 '열등하다'는 생각이 없다.
그러한 바라문이 어찌 '내 말을 진실하다'고 논할 수 있고,
또한 '너의 말은 거짓이다'고 해서 누구와 다툴수 있겠는가.
동등하다거나 동등하지 않다거나 하는 일이 없는 자가 누구와 논쟁하겠는가.
집을 버리고 거처도 없이 헤매며,
마을에서 친교를 맺지 않는 성자는 모든 욕망에서 떠나
미래에 희망을 두어서도 안되며,
군중들에게 이론(異論)을 내세워 논란을 해서도 안된다.
수행의 완성자는 온갖 편견을 떠나 세상을 두루 돌아다니기 때문에
그것들을 고집해 논쟁해서는 안된다.
마치 연꽃이 진흙물에 물들지 않듯이.
성자는 평안을 설법하는 자이며,
탐내는 일이 없고 이 세상의 욕망으로 때묻지 않는다.
진리를 통달한 자는 그 견해나 사색에 대하여 교만하지 않다.
그의 본성이 그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업에 끌려들지 않고 학문에도 끌려들지 않는다
그는 집착하는 곳으로 끌려드는 일도 없다.
생각을 벗어난 자에게는 결박이 있을 수 없다.
지혜로 해탈한 자는 방황함이 없다.
그러나 생각과 견해를 고집하는 자들은
다른사람들과 충돌하며 세상을 방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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