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나무 한 그루를 베는 순간
우리 안의 생명 일부가 동시에 스러져 간다.
우리 모두는 하나로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곧 우주이고,
꽃 한 송이에 온 우주의 생명이 담겨 있다...
유정물(有情物)이든 무정물(無情物)이든
모든 존재는 나와 둘이 아니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 우주의 생명 있고 없는 모둔 존재가
사실은 한 생명이요,
한마음이다.
차별되는 것은 없다.
지난밤 꿈속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며,
사물들, 온갖 이야기가 있었지만
깨고 보면 모두가 허망한 꿈인 것처럼,
이 세상 또한 내가 꾸는 하나의 꿈일 뿐이다.
꿈꾸는 자와 꿈속의 내용은 다를 수 없듯이,
나와 이 우주의 모든 이들 또한 서로 다르지 않다.
그 근원은 하나다.
그렇기에 유정물, 무정물을 나눌 것도 없이
일체 모든 것은 곧 나 자신이다.
타인을 미워하는 것은
곧 나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며,
미물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나 자신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
나무 한 그루를 벨 때
내 생명의 일부도 함께 베어져 나가고,
꽃 한 송이를 가꿀 때
내 생명의 숨결도 생동한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