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깨달음을 구하려 애쓰지 마라.
다만 깨달음이 오는 것을 막지만 마라.
깨달음이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미 주어진 깨달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나를 완전히 열어 두라...
깨달음은 100% 온전히 드러나 있다.
다만 내 안의 분별심으로 인해 보이지 않을 뿐이다.
지금 눈앞에 드러나 있는
'이것'을 빼고 따로 부처를 찾지 마라.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는 말처럼
눈앞에 드러난 색이 그대로 공이다.
색을 빼고 따로 공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현실을 빼고 따로 존재하는 진리는 없다.
지금 이대로의 현실이 그대로 진실이다.
승조 스님은 이를 두고 촉사이진(觸事而眞)이라고 하여
부딪치는 것이 모두 참이라고 했고,
석두 스님은 촉목회도(觸目會道)라고 하여
보이는 대로 도를 만난다고 했다.
우리가 할 일은 깨달음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있는 깨달음을 막지만 않으면 된다.
우리가 할 일은 없던 깨달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깨달음을 다만 확인하는 것일 뿐이다.
나를 비우고 마음을 활짝 열고
삶을 수용할 때 진리는 확인된다.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스님